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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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 등 7개 자회사 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조직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자추위를 통해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우리캐피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CEO를 전원 교체한다고 밝혔다. 단,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을 제외됐다.

(왼쪽부터)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왼쪽부터)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카드 신임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선임됐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우리종합금융 대표에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내정됐다.

우리자산신탁 대표로는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추천됐고,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전상욱 우리금융지주 미래성장총과 사장,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행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임 내정자 취임 후 자추위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왼쪽부터)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이번에 추천된 CEO 후보들은 각사 주주총회가 열리는 22~23일 취임해 지주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 CEO 인사와 함께 지주와 은행에 대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

지주의 경우 자회사들의 업종 특성을 감안해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하고 정예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했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한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로 단행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읜워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회장 및 자회사 CEO 협의체인 ‘기업문화 혁신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해당 TF조직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 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 실행한다.

아울러,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 ESG 경영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전략 중심) → 자회사(영업 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영업 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을 배치했다. 다만,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럭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를 새로 둬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임원 수를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이중 12명을 교체했다. 특히,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회장 취임 전이나 신임 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난해 말 이후 미뤄온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를 일괄 실시하는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조기에 경영안정을 기하고 쇄신 분위기를 진작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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