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이통3사는 한국어에 좀 더 친숙하고 사람에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 친화형’ AI 기술 확보가 가장 큰 목표다. 이를 통해 개인고객(B2C)의 모바일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돕고, 기업고객(B2B) 업무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챗GPT란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춰 대답하는 대화형 챗봇 서비스다. 대형 언어모델 GPT를 기반으로 한다.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사전에 학습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을 생성, 변환하는 기술이다.

즉 AI가 수많은 정보들을 미리 학습한 후 새롭게 생성한 정보를 일반적인 언어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 챗GPT 접목, GPT-4 R&D 투자 등 초거대 AI 시장 선도

SK텔레콤은 한국어 GPT-3 상용화 역량을 활용해 챗GPT 접목 등 국내외 기업과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 형태로 선보일 구상이다. 동시에 AI 윤리의식과 준수 의무를 강화한 ‘AI 추구가치’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GPT-3는 기존에 공개된 모델 GPT-2 대비 AI모델의 규모를 확장하여, 마치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듯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크게 나뉘어 지는데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지난 해 5월 국내 최초로 GPT-3 한국어 특화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에이닷’을 선보이고, 이 외에도 국내 AI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등 초거대 AI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BigTech)들이 치열하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는 전장이 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투자 및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T
사진=KT

◆ 초거대 AI 모델 ‘믿음’에 기반한 대화형 서비스 곧 상용화

KT는 올해 중으로 초거대 AI 모델 ‘믿음’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일 방침이다. KT는 앞서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초거대 AI인 믿음을 상용화해 산업계의 주요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초거대 AI 믿음과 관련해 KT 관계자는“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고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어떤 정보를 제시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해 대답하는 것이 챗GPT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KT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AICC는 AI 기반 고객센터를 의미한다. KT는 이와 관련해 최근 기업 고객이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에이센 클라우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문가 상담, 시니어 케어 및 통화비서,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 관련 기술을 접목해 초거대 AI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사람과 사람 연결 돕는 익시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사람과 사람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를 지칭하는 통합 플랫폼 ‘익시(ixi)’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AI엔진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하는 LG AI연구원과도 협업한다. 챗GPT 등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를 기반으로 고객센터 '콜봇'을 선보인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AI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텍스트를 통해 고객이 어떤 의도로 문의했는지 분석한 뒤 음성으로 답하는 서비스다.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AI 기반 소상공인용 AICC 서비스도 선보인다.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등 AI 엔진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데이터 기반 의도 추론 및 문맥 기반 대화 이해 방법이 적용돼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데이터와 AI를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해당 CDO(최고데이터책임자)에는 미국 델타항공·다이렉 TV·AT&T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영입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