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K파트너스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굵직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매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아울러, 일본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 인수에도 나서며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2~3개월 사이 공개된 투자 건이 갑작스러운 행보는 아니며,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투자 철학에 부합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기업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 메디트 인수 이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 추진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사진=오스템임플란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메디트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29일 MBK파트너스는 메디트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등으로부터 지분 99.5%를 2조4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메디트는 3차원 구강 스캐너 제조사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영업이익 1032억원, 당기순이익 872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를 웃돈다.

지난달에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UCK와 함께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매수해 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다.

◆ 유니매트‧넥스플렉스 인수 추진…“투자 탄력”

사진=넥스플렉스
사진=넥스플렉스

MBK파트너스는 노인 요양 서비스 업체인 유니매트(URC, Unimat Retirement Community) 인수에도 나섰다. 3억달러(약 3600억원)에 유니매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유니매트는 본사가 일본 도쿄에 있는 노인 의료 서비스 업체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586억엔(약 5540억원)에 달한다.

또한 스마트폰용 필름 생산업체 넥스플렉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을 등에 쓰이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지난달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보유한 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스카이레이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넥스플렉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6000억원대다.

최근 MBK파트너스의 적극적 행보는 김병주 회장의 방침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유동성공급자(LP)들에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 회장은 서한에서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곳곳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으며, ‘공동 부유’를 증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 리셋’은 미지의 정치경제 영역에 들어서게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믿음은 시장에 있다.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수년간의 우리 경험을 공유한다”며 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아울러, 최근 2~3개월 사이 집중된 투자 건에 관해 MBK파트너스는 이전부터 투자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이전부터 투자를 검토해왔던 업체”라며 “단기간에 이뤄진 건이 아니며,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업체를 찾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021년 일본 노인 돌봄 서비스 업체인 츠쿠이홀딩스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인 유니매트 투자 추진 건이 수면 위로 부상했는데, 모두 실버산업 업체는 맞다”면서도 “MBK파트너스는 투자 철학이 있고, 그 철학에 부합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회사에 투자한다. 투자는 특정 업종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종합적인 판단하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PEF 운용사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장려하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독려한 만큼 앞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이복현 금감원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량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수요 확대는 기관 전용 사모펀드 업계에 있어 위험 요인이자 동시에 기회 요인”이라며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업 구조 개선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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