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국제협력단
사진=한국국제협력단

한강의 기적을 이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이 베트남에도 본격 전수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외교부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17일 준공식에는 한국 대표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윤석진 KIST 원장, 이윤영 코이카 이사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후잉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전체 150여명의 내빈이 자리를 빛냈다.

이번에 설립된 VKIST는 한국(외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코이카·KIST)과 베트남(과학기술부) 양국이 7000만달러(867억원)를 들인 베트남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연구소다. 한국은 무상원조 최대 규모인 3500만달러를 코이카 공적개발원조(ODA) 형식을 통해 지원했고, 베트남도 35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자했다.

VKIST는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 내 7만평(23만1404m²) 부지에 ▲연구동 3곳 ▲본관동 1곳 ▲중앙기계동 ▲폐수처리장 ▲위험물저장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더불어 우리 정부는 최첨단 연구 장비 및 실험기 자재, 전자 장비 300여개 등을 지원했다.

특히 초기 설계 과정부터 주변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현지 환경 적합성을 고려한 바, 우리나라가 지원한 해외 건축물로는 최초로 베트남 친환경 건축인증 ‘G-SEED’와 ‘LOTUS’를 모두 통과하고, 베트남 내 유일한 친환경 최첨단 연구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VKIST는 현재 36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전기차 모터 ▲조류독감 진단센서 ▲유아 얼굴인식 기술 개발 등 32건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베트남 특산 과일인 걱(Gac) 열매 추출물을 활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작 관련 연구는 현지에서 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VKIST는 1966년 설립돼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선도한 KIST 모델을 베트남과 공유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라며 “VKIST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베트남과 연수 및 파일럿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환경, 디지털, 4차 산업혁명 분야 연구도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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