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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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0.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ING은행의 ‘2023 경제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 제조업, 서비스업 활동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한국 경제 상황이 상당히 악화돼 이 기간 GDP가 감소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6%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외 수요와 국내 수요 모두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높은 수준의 민간 부문 부채를 감안했을 대 디레버리징의 고통은 단기 성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자산가격 조정과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한국은행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주요 쟁점으로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징 ▲하반기 경제회복을 책임질 수출 ▲정점을 지난 인플레이션과 비둘기파로 변신하는 한국은행을 꼽았다.

ING은행은 한국 경제가 작년 4분기 수출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 해 연간 수출이 전년대비 6.1%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글로벌 수요 약세와 예전같지 않은 가격효과의 영향으로 올해는 연간 약 7.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섹터의 경우 다운사이클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은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지속적인 급증, 새로운 변이의 끊임없는 등장, 공급망 관리 실패에 따른 위기 등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NG은행 서울지점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NG은행 서울지점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바닥을 치고 중국의 대내외적 상황이 정상화되면 하반기에는 수출이 상당히 유의미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수출 반등은 전체 GDP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와 관련해서 ING은행은 한국은행이 최종금리를 3.5%로 설정하고, 하반기에는 완화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유가보조금 감축과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4% 선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연간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공과금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2차 효과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실물경제의 위축과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ING은행은 주택 가격과 관련해 지난해 이미 크게 하락했다면서 올해는 완만한 속도로 10% 정도 추가 하락하겠고, 이후 1년은 정체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으로 대출조건을 완화할테지만, 높은 금리 수준 때문에 주택구매자들이 주택시장에 복귀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사채 시장에 대해서는 유동성 문제가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봤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정부의 대응으로 회사채 시장의 금융경색이 다소 진정됐지만, 연초에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유동성 문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면서 “기업의 디레버리징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큰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 섹터로는 건설사와 시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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