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져도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 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정책을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당분간 5% 내외의 물가상승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점차 하락하겠지만, 둔화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는 OPEC+의 감산, 대러 제재 강화 등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있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격과 임금 결정에 영향을 주고, 고물가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70달러 선으로 낮아지면서 지난달 전망 당시 전제치를 상당폭 밑돌고 있다”면서 “국내외 경기둔화 폭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수요 측 하방압력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 인플레이션이 낮았던 시기보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관측되는 현상”이라면서 “이러한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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