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내년에는 증가울이 0%대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개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다.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차(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합산, -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이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가 내년 수출 감소를 전망했고, 60.7%는 증가를 예상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지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지만,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을 꼽아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 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 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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