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서출판 푸블리우스
사진=도서출판 푸블리우스

현직 국가공무원으로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왕실근위부대 교관을 역임한 필자의 생생한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 출간된다.

주인공은 ‘사막에서 화성탐사선을 쏘아올린 아랍에미리트’(최창훈 저).

이 책은 1세기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나라로서, 이미 우리와 경제·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전략적 동반자인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종합적 이해서이다. 저자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를 “사막을 함께 건너는 동반자”에 비유하며, 지도자의 리더십, 의리와 우정을 중시하는 문화, 첨단 문명을 도입하는 도전정신 등을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설명한다.

필자의 생생한 현지 체험을 기초로 아랍에미리트의 역사와 산업, 문화, 라이프 스타일 등 전반에 걸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무슬림에 관한 편견을 불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저자가 문화인류학 및 중동지역학적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학술서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아랍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등 사막을 건너는 구체적인 지혜들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대중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탐사선의 이름은 아랍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아말’이다. 화성탐사선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서, 아랍에미리트는 ‘탈석유의 꿈’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화성 탐사선 '아말'은 이슬람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이슬람권은 지구촌 최대 단일 문화권 중 하나이자, 천연자원과 자본까지 넉넉하다. 서구가 최근 몇 백 년 세계 질서를 주도했지만,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권은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주도했다. 그 한 가운데에 아랍에미리트가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며, 세계 무역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성공시킨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닮은 점이 많다. 아랍에미리드는 우리가 배울점이 많은 동반자이다. 그래서 현재를 보고 싶다면 미국과 중국으로 가고, 미래를 보고 싶다면 아랍에미리트로 가보길 추천하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이웃인 카타르에서는 곧 월드컵이 개최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모함메드 빈 살만이 방한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네옴시티를 건설하여 한국에 제2차 중동붐이 기대되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경쟁하는 등 우리의 관심이 중동에 크게 집중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뿐만이 아니라, 중동에서 각자의 아말(희망)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하길 권한다.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막에서 화성탐사선을 쏘아 올린 아랍에미리트’는 오는 30일 발간예정이다. 350페이지. 2만3000원.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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