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한달 사이 0.6%p 급등하면서 4%선에 바싹 다가섰다.

특히, 과거에 비해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빨라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와 주택가격전망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6%p 상승한 3.9%였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고, 상승폭으로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현재의 물가 흐름이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도 크고, 개인 서비스나 외식 등 생활물가와 체감물가가 높은 점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친 2011년 3월부터 1년간이다.

황 팀장은 “0.6%p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빠르다고 생각된다”면서 “인플레이션, 미국 빅스텝 등 물가 관련 뉴스를 예전보다 많이 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감 체감한 물가 상승률인 ‘물가인식’ 역시 5월 대비 0.6%p 오른 4.0%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5월 146에서 149로 3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의미하는데, ‘더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으면 지수는 100을 넘게 된다. 이 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말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3p 하락한 98p로 집계됐다. 이는 1년 후 집값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으로,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팀장은 “대선 전에는 부동산 정책 변화,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로 잠시 올랐지만, 금리가 계속 올라 이자 부담도 커진데다 매물과 거래량을 줄고,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심리가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6.2p 하락한 96.4였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황 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금리 인상 등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자 매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가 받쳐준다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세 인하 등 물가 대책도 체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