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갤러리아 포레.

[파이낸셜투데이=신현호 기자] 최근 ‘상류층’ 이웃과의 친목도모를 위해 고급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허은희 신조M&D 대표는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를 위해 갤러리아 포레와 타워팰리스, 아펠바움 등 최고급 아파트에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부자들 중에서 자녀들을 위해 고급아파트나 고급주택으로 이사를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허 대표에 따르면 부자들이 고급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이유에는 인맥이나 혼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득이 높을수록 신분이 보장된 사람들끼리 만나기를 원한다. 비슷한 급의 집에 산다는 것은 집안 대 집안 사이에 공감대 형성을 비롯해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한 서울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는 입주민간의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신흥부자 아파트로 유명하다. ‘숙녀회’라 불리는 부녀회를 비롯해 승마·테니스·골프 동호회 등 다른 고급아파트에 비해 입주민의 교류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일반적인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교통이나 학군 등을 중점으로 따진다”며 “부자들은 집을 고를 때 내 옆집에 어떤 이웃이 사는지 어떤 네트워크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주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주민 중 괜찮은 혼처를 찾기 위해 탐색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동이나 한남동 등 고급빌라에 비해 단지 안에 세대수가 많은 타워팰리스는 입주민간의 교류가 좀 더 빈번하다. 삼성가 임직원등 기업인이나 고소득 전문직, 사업가들이 주로 거주하는 타워팰리스는 ‘반트’라 불리는 스포츠 센터에서 주로 교류한다.

타워팰리스 관계자에 따르면 단지 옆에 위치한 대규모 체육시설인 ‘반트’는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이며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주민들이 같이 운동이나 사우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이 형성되고 있다.

타워팰리스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100평대의 타워팰리스에는 삼성 임원이나 국내 기업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비교적 작은 30평형대에는 싱글인 30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정보 교류나 마음이 맞는 입주민들끼리 모여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는 모임도 활발하다. 갤러리아 포레 입주민 중 중견기업 오너와 의사, 벤처사업가 등이 주축이 된 친목모임에서는 젊은 성악가나 화가들을 초청해 공연이나 그림을 감상하며 예술계 인맥을 넓히기도 한다.

갤러리아 포레 관계자에 따르면 갤러리아 포레에 입주한 젊은 어머니들은 꽃꽃이회, 수영 동호회 등에서 활동하며 어릴 때부터 자녀들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유학정보 및 교육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눈다.

또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목동의 경우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이페리온 모임과 트라팰리스 모임, 파라곤 모임 등 아파트 별로 모임이 나눠져 자녀들의 교육정보 및 육아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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