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 연동 위한 Wear OS 설정
카톡, 구글과 원스토어 버전 설정 달라
원스토어 버전에는 설정 메뉴에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앱 ‘안드로이드 오토’가 토종 앱 마켓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논란이 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선 일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 문제는 구글과 원스토어의 계약 체결로 일단락됐지만, 스마트 워치 연동에 필요한 ‘Wear OS’ 관련 문제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앱 마켓 인앱결제 관련 정책을 변경하면서 카카오톡처럼 웹 결제를 유도하거나 수수료율이 낮은 원스토어 등 토종 앱 마켓에 입점하는 앱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은 카카오톡은 Wear OS 설정이 가능하지만, 원스토어에서 받은 카카오톡에는 Wear OS 관련 메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Wear OS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기기 간 연결 경험 향상을 위해 공동 개발, 지난해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통합 플랫폼이다. 구글의 스마트 워치 OS ‘Wear O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OS ‘타이젠(Tizen)’이 통합됐다.

카카오 측은 Wear OS가 구글에서 지원하는 웨어러블 기기 OS여서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야만 지원 및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Wear OS 카카오톡 연동은 원스토어에서 설치한 카카오톡을 완전히 삭제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재설치해야 정상적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Wear OS가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논란과 결이 같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대차, 기아차, 쉐보레, 르노삼성 등 국내에서 제조 및 판매되는 자동차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의미한다. 하지만 토종 앱 마켓에서 받은 앱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작동하지 않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은 앱만 실행되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앱 ‘티맵’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지만, 원스토어에서 받은 ‘티맵’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작동하지 않음’이라고 나왔던 것이다. 당시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에 관해 홈페이지에서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설치한 앱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전형적인 지배력 남용과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 지난해 5월부터 실태점검을 진행하고, 구글과 원스토어가 협의를 진행한 끝에 올해 3월이 돼서야 양사의 계약 체결로 호환이 가능해졌다.

한편, Wear OS 앱 연동 및 호환 이슈의 원인이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구글이 막아서인지, 앱 개발사의 이슈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업체들에서는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은 버전만 Wear OS를 지원하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은 원스토어 버전 상세 설명에 ‘멜론을 워치(Wear OS)에서 만나보세요’라고 소개한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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