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했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2007년 7월과 8일 이후 약 15년 만으로, 이번 인상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1.50%에서 1.75%가 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5%대 진입을 목전에 둔 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뛰면서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3%대 진입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3월 4%대 진입 이후 4월에는 4%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는 3.3%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내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4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이 ‘빅스텝’을 결정한 것은 22년 만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그러나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종전 0.50~0.75%p에서 0.75~1.00%p로 벌어지게 됐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로 낮췄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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