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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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3억4000만달러보다 2억7000만달러 감소했지만, 넉 달 만에 100억달러 돌파,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올해 1~9월 누적으로 보면 경상수지는 70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0억9000만달러 증가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보였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수입가격 급등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부분의 품목 및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며 “국내 해운사·항공사의 운송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을뿐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 증가 등 우리 경제가 상품 및 서비스 무역, 해외투자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121억1000만달러에서 94.5억달러로 축소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입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했지만, 수입은 469억8000만달러로 26.3% 늘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1개월째 증가세지만,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늘면서 수입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9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은 무려 61.5%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작년 513억3000만달러에서 589억9000만달러로 7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으로 적자규모가 지난해 9월 20억8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가 각각 4억7000만달러, 4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가운데, 운송수지가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 등에 따른 수출 호조로 2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작년 9월 6억9000만달러에서 7억5000만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의 거액 배당급 수입 등으로 직접투자 배당금 수입으 급증한 영향으로 164억9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이전소득소지는 1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와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누적으로는 559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43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 525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77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7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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