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엉터리 점검-시공사 은폐-한수원 허위보고-KINS 봐주기식 검사 문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헤드 정비과정에서 하청업체 무자격자가 규정제품보다 무려 5~6배나 싼 저가제품으로 용접했는데, 한수원과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이 이를 알고도 거짓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점이 드러난 가운데, 검증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의 관리 소홀이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 갑)은 7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하청업체 용접 담당 조장이 작업자들의 자격시험을 대신 봐주고, 무자격자한테 작업을 맡기고 규격에도 맞지 않는 저가제품으로 부실 용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제가 된 알로이 690과 스테인리스 309은 일반인이 봐도 구분할 수 있는데, 원전을 작업하는 용접 작업자들이 구분을 못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더욱 큰 문제는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고, 원안위 조사에도 사실을 은폐하려고 급급했다는 점이다”고 질타했다.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로 헤드를 정비할 때, 무엇보다 안전성과 내구성이 중요하다.

원자로 헤드 정비 구간에는 ‘수동용접’관련 자격자가 직접 관통관에 들어가 작업해야 하나,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은 하청업체의 무자격 용접사가 작업하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또한 부식에 강한 재질인 알로이690과 스테인리스 309L은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나 원가 절감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행사가 은폐한 ‘엉터리 용접’이 문제가 발생했을때도, 한수원은 시행사에게 검증 작업을 맡겼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문제의 주범인 두산중공업에 검증 작업을 맡긴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객관성과 투명성을 절대 담보할 수 없다”면서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간에도 두산중공업과 한수원은 거짓을 은폐하기 바빴고 원안위와 KINS는 거짓 보고만 믿고 재용접을 허가했다”고 질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광주 박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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