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진단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여전했고, 대외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17일 ‘2019년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나,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4차 대유행 전까지만 해도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개선되고 있다’고 봤지만, 7월에는 ‘내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8월부터는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주요국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7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6%)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2.8%)와 준내구재(-2.7%)가 줄면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9% 증가했다.
기재부는 “8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승용차 판매·할인점 매출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카드 승인액은 작년 8월보다 7.2% 늘어 2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백화점 매출액도 14.4% 늘면서 7개월째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37.4% 늘었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같은 기간 7.1% 줄어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고, 할인점 매출액도 2.5%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로 기준치 100을 넘었지만, 7월보다는 0.7p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하며 7월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8% 상승했다.
8월 고용은 7월 54만2000명보다 줄어든 전년동월대비 51만8000원 증가해 총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2.6%로 작년보다 0.5%p 내려갔다.
기재부는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19 피해지원 방안의 속도감 있는 집행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관리 및 민생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