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18.64%
11개의 파이프라인 보유, 임상 성공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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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이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전년동기 대비 5.9% 증액하면서,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이 R&D 중심 제약사로의 도약에 한걸음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신약 개발은 평균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뤄지느냐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15일 금융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연결기준 438억649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8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연구 개발비로 150억4315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 대비했을 때 18.64%의 비중이다. 전년동기 12.74% 대비 5.9% 증가했다.

부광약품의 이번 투자비율의 상승은 상장된 제약바이오기업의 연평균 증가율 4.7%보다 높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조7982억원에서 지난해 2조1592억원으로, 연평균 4.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광약품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네릭 중심 구조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고, 특허가 종료되면 동일 성분의 타사 제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기 때문에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점진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7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93개사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가 1477개에 달한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특히 후보물질 발굴 같은 R&D 초기 단계부터 임상 3상에 이르는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3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광약품은 현재 11개의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표적 당뇨 치료제 ‘MLR-1023’,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치료제 ‘JM-012’,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 등이 있으며, 5개는 제제연구 중이다.

또한 이미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만성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개발한 바 있다. 부광약품은 이런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의 약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구성했다.

부광약품은 자사 비전인 ‘글로벌 제약사’로 순항 중이다. 부광약품은 향후 3년간 R&D 투자액을 매출액 대비 20% 이상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부광제약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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