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분기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목표치 4.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전분기 대비 0.6%의 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27일 발표된 속보치(0.7%) 보다 0.1%p 상향조정된 것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분기대비 –1.3%, -3.2%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리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2분기 경제성장은 민간소비가 견인했다. 민간소비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1.6%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 대비 0.1%p 높은 것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민간소비가 증가한 것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음식점이나 문화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된 영향”이라며 “2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 완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들이 되살아났다는 측면에서 펜트업 디멘드(지연소비·보복소비)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민간소비의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이다. 많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조금 하회하는 정도”라며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늘어 3.9%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늘어 1.1% 늘었다.

하지만 수출은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순수출의 2분기 성장 기여도는 –1.7%였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배당 수입 증가로 명목 국회순수취요소소득이 7조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1.9%)를 상회했다.

실질 GNI는 실질 국회순수취요소소득이 6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5조1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돈 0.1% 증가에 그쳤다.

총저축률은 35.8%로, 1분기보다 1.7%p 떨어졌다. 국민 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보다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5.0%이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전분기대비 1.6% 오르면서 5분기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제조업 디플레이터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내수 디플레이터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2.8%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3분기에도 우리 경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장은 “7월 산업활동동향이나 소매판매, 카드사용액 통계 등을 보면 음식점이나 문화·오락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에 집중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정적 영향의 폭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투자의 경우 승인액, 허가면적, 수주액 등을 보면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설비투자도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출은 계속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주력 상품들이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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