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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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가계 빚)이 18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가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투자에 나선 때문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전년동기대비 168조6000억원(10.3%) 증가한 180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계의 금융기관 등의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이같은 증가폭은 사상 최대치다. 국민 1인당(중위추계, 5182만1669명명) 약 3485만원의 빚은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59조2000억원 늘어난 1705조3000억원이었다. 전분기(1666조7000억원)보다는 38조6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948조3000억원으로, 1년 전(873조원)보다 75조3000억원(8.6%) 증가했다. 이는 2016년 4분기(77조4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2분기 증가폭(17조3000억원)은 1분기(20조4000억원) 증가폭보다는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84조3000억원(12.5%) 확대된 757조원으로, 역대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의 2분기 증가폭(21조3000억원)은 1분기(14조3000억원)를 웃돌았다.

이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투자 열풍에 가계가 빚을 늘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28~29일 이뤄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에는 역대 최대인 80조9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또한 주택 시가총액은 2019년 5059억1917억원에서 2020년 5721조6672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4월 일부 대기업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쳐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 가계대출 증가액은 예금은행의 경우 전분기 말 대비 12조4000억원,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9조1000억원, 보험사,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에서는 1분기보다 가계대출 증가액이 줄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은 늘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년동기(91조6000억원)대비 9조원 증가한 100조6000억원이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송 팀장은 “통상 금리가 오르면 과거보다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니, 기준금리가 인상돼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증가가 둔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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