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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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를 기록하며 역성장했지만 OECD 전망치 기준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G20 국가 중에서도 중국에 이은 2위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방역 체계가 좋은 데다가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와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제품의 수요 회복 등 요인으로 인해 마이너스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1%)보다는 소폭 높은 수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대부분 나라 경제성장률이 유례업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마이너스가 클 것이라고 여러 기관 등에서 공통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미국(-3.7%), 일본(-5.3%), 프랑스(-9.1%), 이탈리아(-9.1%), 독일(-5.5%), 영국(-11.2%) 등 주요국은 큰 폭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스페인(-12.8%), 이탈리아(-10.6%), 프랑스(-9.8%), 독일(-6.0%), 일본(-5.3%), 미국(-4.3%) 등 주요국 대부분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성장률 마이너스 폭이 주요국에 비해 작은 배경으로는 산업 구조가 관광이나 서비스 위주가 아닌 제조업 위주라는 점과 택배 등 온라인 산업이 잘 구축돼 있는 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수요가 회복된 점 등이 꼽혔다.

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2020년 GDP 성장률이 37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OECD는 한국 성장률을 –1.1%로 예상하면서 “효과적 방역 조치로 회원국 중 올해(2020년)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 다음으로 경제 성장률 하락 폭이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1.2%)였고, 터키(-1.3%), 리투아니아(-2.0%), 아일랜드(-3.2%) 등이 뒤를 이었다.

아직 2020년 최종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경제성장률은 보통 OECD 잠정적 전망 보고서 내용에 부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G20(주요 20개국) 중 지난해 2.3%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낸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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