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도‧소매업 카드승인액 증가…온라인 매출, 실적 견인
카드 업계, 온라인 쇼핑‧OTT 등 비대면 소비 혜택 집중한 상품 출시
디지털 문화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 겨냥 모바일 전용 카드 선봬
신한카드, 세계 최초 ‘움짤’ 카드 등 캐릭터 적용 디자인도 인기

카드 업계가 밀레니얼 세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패턴에 주목하고 특화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 비대면 소비는 디지털 기술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돼 나타난 변화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온라인 쇼핑과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서비스), 배달 등 비대면 소비에 혜택을 집중하고, 신청부터 발급, 사용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실물카드가 아닌 디지털 카드 형태로도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4월 도‧소매업 카드승인실적 6.2% 증가…온라인 매출, 실적 견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매 및 소매업 카드승인실적은 134조7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다. 4월만 보면 카드승인금액은 69조원으로 1년 전보다 5.2% 감소해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승인실적이 감소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같은 기간 8.1% 늘어난 34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의 카드승인실적은 백화점, 할인점 등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5%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4월 1조3309억원보다 12.5% 늘어난 12조26억원을 기록했다. 배달 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한 음식 서비스가 같은 기간 5755억원(83.7%) 증가했고, 음식료품은 4621억원(43.6%), 생활용품은 2885억원(36.0%) 늘었다.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7264억원에서 7조9621억원으로 18.4%, 모바일 쇼핑의 비중은 63.0%에서 66.3%로 증가했다. 특히, 음식 서비스(94.2%)와 e쿠폰 서비스(88.5%)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쇼핑‧OTT 등 비대면 소비에 혜택 집중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하는 소비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 업계는 온라인 소비에 혜택을 집중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 예이(YaY).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예이(YaY). 사진=신한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세계 최초의 ‘움짤’ 카드인 ‘신한카드 예이(YaY)’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카드 발급 신청부터 사용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100% 디지털 상품으로, 신청 후 즉시 모바일로 카드를 전송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 플레이 등 OTT 서비스와 배달의 민족‧요기요‧CJ쿡킷‧하이프레시 등 배달 음식 영역에서 사용하면 각각 이용액의 30%, 15%를 적립해준다. 월 중 2개 영역을 모두 이용하면 추가 15%가 적립된다. 또한 롯데ON‧SSG.com‧G마켓‧11번가‧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건당 5만원 이상 사용하면 월 5회 한도로 건당 2500포인트가 쌓인다.

지난 1일 출시된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언택트(UNTACT, 비대면)’와 ‘카드의 정석 언택트 플래티넘(UNTACT PLATINUM)’도 비대면 소비와 구독경제 트렌드 특화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쿠팡에서 구입하는 제품들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쿠팡 로켓 와우 멤버십 월회비 2900원을 할인해주고,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게임 정기 결제에 대해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업종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5만원 이상 이용하면 건당 1000원이 할인되고, 언택트 플래티넘은 3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OTT서비스와 멜론, 지니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생활요금, 학습지, 렌탈, 전자도서, 멤버십 업종에 대해서도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 한도 내에서 이용금액의 1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드의 정석 언택트. 사진=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언택트. 사진=우리카드

지난 2일 출시된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전용 상품인 ‘KB 마이핏 카드’는 ‘적립형’과 ‘할인형’으로 나뉜다. ‘적립형’은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간편 결제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5%가 포인트로 쌓인다. 쿠팡‧G마켓‧배달의 민족 등에 대해서는 1만원 이상 결제에 대해 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할인형’은 1만원 이상 결제 시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금액의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모두의 쇼핑’을 지난달 출시했다.

현대카드의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는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멜론‧지니 중 고객이 선택한 1개의 서비스에 대해 이용요금을 할인해준다.

◆캐릭터 카드, 밀레니얼 세대에 선풍적 인기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카드나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카드도 인기가 높다.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지난 2월 17일 첫선을 보인 이 카드는 출시 95일 만에 30만장이 발급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대가 41.0%로 가장 많이 발급받았고, 30대 32.4%, 40대 13.8%였다. 주로 여성(72.8%)이 발급받았고, 온라인(85.9%)을 통한 신청이 오프라인 채널(14.1%)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이같은 인기에 KB국민카드는 지난 1일 신규 디자인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펭수’와 같은 인기 캐릭터를 담은 카드는 이전에도 있었다. NH농협카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디자인에 적용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출시했었는데, 23일 만에 10만장 이상 발급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신한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26만장 이상 발급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의 디자인을 리뉴얼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 앤 콘)’을 올해 2월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초 업계 최초의 100% 디지털 방식의 플랫폼 멤버십 프로그램인 ‘디클럽(D-Club, Digital Club)’을 출시했다. ‘디클럽’은 카드 신청, 발급, 이용, 상담 등 모든 과정이 디지털로 구현되고, 혜택 역시 이에 집중됐다. 디클럽 회원에게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난이 의심될 때마다 카드번호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디지털 보안 서비스, 카드 사용 온‧오프 기능, 취향에 맞게 카드 디자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주 수요일마다 ‘디클럽데이(D-Club Day)’ 이벤트를 열어 온라인 쇼핑, 배달앱, 서적, 영화 예매 관련 영역에서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헤이영(Hey Young) 체크.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헤이영(Hey Young) 체크. 사진=신한카드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겨냥한 상품도 있다. 12일 신한카드는 실속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20대를 위한 ‘신한카드 헤이영(Hey Young) 체크(이하 헤이영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 없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대중교통‧편의점‧쿠팡‧스타벅스‧CGV‧간편결제 등에서 결제한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디자인은 ‘일반형’과 미니언즈 캐릭터를 디자인한 ‘미니언즈형’으로 구분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카드 첵첵(Check Check) 체크카드’는 차별화된 개성 표현을 추구하는 Z세대를 위해 기본형 디자인과 함께 온라인 패션 편집숍 ‘위글위글(Wiggle Wiggle)’의 독창적인 패턴과 색깔을 디자인에 담은 ‘위글위글’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편의점‧커피‧간편결제‧대중교통‧영화‧쇼핑‧뷰티‧온라인서점‧문화 등 총 9개 영역에서 월 최대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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