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연초 '일자리 창출' 발언으로 고용문제가 전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고용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단체와 취업사이트들 역시 이 같은 전망에 발을 맞추고 있다.

1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27개의 응답업체 가운데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78개 업체의 채용규모는 총 2만1861명으로, 전년(2만2743명)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256개 업체의 채용예정 인원이 1만68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규모(1만7851명)보다 5.6% 줄어든 수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데다 지난해 기업들이 어려운 가운데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경기회복기에도 쉽게 채용을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일정부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요 그룹들은 대규모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에 속한 대기업들은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액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직 공채를 확정한 22개 업체의 채용규모는 전년(8572명)대비 7.8% 증가한 9239명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이 지난해 74조8013억 원에 비해 16.3% 증가한 87조150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신규채용 인원은 7만2863명이었던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7만9199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던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회 각계에서 고용 창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다 대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목표를 밝히고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아직 중소기업들이 움츠리고 있다는 전망이 많아 전체 고용 시장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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