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월드컵 특수 향해 아프리카로 “고고씽!!”

 [시사서울= 이정미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의 해가 열렸다. 이번 월드컵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벌써부터 남아공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월드컵은 축구인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축제임과 동시에 세계 각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마음껏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홍보 기회이기도 하다.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대거 동참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FIFA와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는 등, 각 회사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대비한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현대․기아자동차
‘FIFA 자동차 부문 공식파트너’ 유리한 고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던 현대자동차는 기아 자동차와 함께 2007년부터 2014년까지 FIFA의 자동차 부문 공식파트너로 선정되면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기아자동차는 경기를 포함해 모든 월드컵 공식 행사에 기업 로고를 노출할 수 있는 등 마케팅 활동을 보장받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FIFA 파트너 쉽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에 앞서 ‘현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 라는 런칭 행사를 주최하는 등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런칭 행사에서는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트로피를 최초로 공개하고, 유럽 발 전략 차종인 ix35를 행사장에 전시하는 등 현대차 기업 이미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김성환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베스트 영플레이어상 런칭과 FIFA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국제 축구 발전과 우수 선수 양성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런칭 행사를 시발점으로 FIFA 홈페이지 내 별도의 ‘현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 부분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10 월드컵 사전 붐 조성을 위해서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를 소개했다.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는 기아차가 FIFA 공식 후원사로 진행하는 공식 유스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어린이가 경기 시작 전에 남아공 월드컵 마스코트인 자쿠미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해 각종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경기관람의 기회도 갖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예선을 거친 10개의 아마추어 팀이 남아공에서 결선을 갖는 ‘기아 아마추어 축구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을 올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 또 월드컵 기간 중에는 주요 경기장에 기아차 전시공간을 따로 마련해 신차 전시와 함께 현장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
아프리카 대륙 ‘별도 관리’ 들어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개최국인 독일의 축구스타인 미하엘 발락(첼시)을 광고에 등장시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던 삼성전자는 공식후원사 입찰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최지성 사장은 지난 해 말 개최된 글로별 경영전략 회의에서 “지역 특성상 아프리카가 선진국보다 매우 어렵고 힘든 곳이지만 적극 개척해 나가야 할 시장” 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중동과 아프리카를 함께 관리해 왔지만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급속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을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1월 앙골라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네이션스컵의 열기가 월드컵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 월드컵 효과를 사전부터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된다.

이외에도 삼성은 아프리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망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홍보 활동도 활발하다. 월드컵을 겨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을 TV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손정환 상무는 “‘샛별’ 이청용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이미지와 ‘터줏대감’ 박지성의 노련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의 조화가 삼성 파브의 브랜드 이미지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남아공 대표팀 후원 등 치밀한 현지화

남아공 사람들의 60% 이상이 ‘전자’하면 LG를 떠올리는 등 이미 남아공 현지화에 성공한 LG전자는 이번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요하네스버그에 법인을 두고 있다는 점과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법인을 철수하지 않아 신뢰도 면에서 타 브랜드에 비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 축구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는 등 독일월드컵의 마케팅 성공신화를 남아공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남아공에서 인기가 높은 크리켓 국제대회를 후원하는 등 치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삼성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대륙을 별도로 관리하는 마케팅 조직을 개설하고 사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물류 및 유통채널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현재 4개 법인과 3개의 지사를 운영 중인 LG전자는 판매망을 더욱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B2B 확대를 통해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 한다는 복안도 마련 중이다.

통신업계
SKT, 박지성 발탁 vs KT, 대규모 길거리 응원

SK텔레콤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지성 선수(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010년 국내 전속 광고 모델로 기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봄부터 박지성 선수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박 선수의 모습에서 SK텔레콤이 함께 연상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 마케팅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박 선수를 내년 모델로 선정했다”며 “양측 간 구두 합의가 끝난 데 이어 최종 계약서 작성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KT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전으로 효과를 본 경험을 토대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길거리 응원전 후원을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내년에는 국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를 최대한 많이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표팀 선수 트레이닝복에 ‘올레 KT’ 등 자사 로고를 새겨 넣어 기업 이미지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유통업계
코카콜라, 아이다스 등 외국 기업도 홍보 전쟁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마케팅의 테이프를 끊은 기업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9월21일부터 진품 월드컵 트로피를 가지고 월드컵 트로피 투어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내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월드컵 트로피가 들어올 예정이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 축구팬에게 선사한다.

또 다른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남아공 참가국 32개국 중 12개 국가의 유니폼을 후원한다. 한국 팀과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독일 스페인 등이 이에 속한다.

아디다스는 지난 12월 5일 조추첨에 맞춰 명동아디다스퍼포먼스 컨셉스토어에서 2010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런칭 행사를 가졌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현지시간에 맞춰 국내축구팬들과 함께 월드컵 뜨거운 열기를 함께 느껴보고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편 월드컵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시원한 맥주.

하이트맥주는 독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월드컵 효과를 본 경험을 토대로 이번 월드컵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2006년 못지않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월드컵이 시작되면 매장을 월드컵 분위기로 바꾸고 경기 스코어를 맞히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은 4년 전 독일 주방 용품전을 열었던 것처럼 올해에는 남아공 대표 상품전을 여는 등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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