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재발방지·재가동 본격 협상

[파이낸셜투데이=박단비 기자]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4차 실무회담이 오전 10시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양측이 지난 3차례 회담에서 각자 의견을 담은 합의서 초안을 교환하는 등 기본입장 전달에 주력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각론을 두고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가동중단 사태 재발방지책을 주안점으로 두면서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보완, 공단 국제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주장하며 우리 측의 구체적인 재발방지책 요구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의 원인을 우리에게 돌리기도 했다.

남북간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이 재가동될지 혹은 회담이 장기화 국면으로 돌입할지를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간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과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 등 우리 대표단 3명은 이날 오전 7시께 개성공단으로 출발했다.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와 원용희 등 3명이 대표로 나선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27명 등 총 301명이 차량 206대에 나눠 타고 오전에 방북해 원부자재와 완제품, 설비 등 물자를 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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