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민정 기자] 지난 해 일본 전역을 목욕탕만큼이나 뜨겁게 달군 화제의 영화 <테르마이 로마이>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로 등장(스크린 304개, 주말 스코어 325,690명, 주말 흥행수입 4.3억엔), 개봉 3주차까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누적 흥행수입 29.5억엔)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최종 59.4억엔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2012년 상반기 일본영화 흥행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대만에서는 <착신아리 파이널>(2006) 이후 약 6년만에 일본 영화가 대만의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테르마이 로마이>가 이처럼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8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만화 원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야마자키 마리의 원작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는 일본 만화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만화대상과 데즈카오사무문화상 단편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고대 로마 공중목욕탕 건축설계사 루시우스가 최고의 목욕탕 설계를 고민하던 차에 일본 현대 대중목욕탕으로 타임슬립 한다’는 기발하고도 참신한 소재와 코믹한 설정, 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가 독자를 비롯해 관객들에게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다.

‘노다메’ 신드롬의 주인공

<노다메 칸타빌레>의 모든 시리즈를 연출한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은 노다메 시리즈 덕분에 국내에서도 친숙한 감독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원작 팬들마저 열광하는 최고의 영상으로 평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제2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미니시리즈 부분 최우수작품상, 연출감독상, 음악감독상 등 3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의 코미디 연출은 <테르마이 로마이>를 통해서 백분 발휘된다. 참신한 소재에 감독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까지 더해져 황당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로 영화를 보는 내내 포복절도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각본은 영화 <크로우즈 제로>, 드라마 <전차남>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 파라다이스>를 쓴 무토 쇼고가 드라마에 이어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아베 히로시가 ‘떴다’

코미디 연출의 대가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과 더불어 극도의 진지한 연기로 숨어있는 반전의 웃음을 선사하는 자가 있으니, 그는 바로 일본 최고의 배우 아베 히로시. 

일본인이지만 능청스럽게 로마인을 연기하는 것부터 폭소를 자아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의심의 여지없이 그를 로마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영화 <히어로>, <걸어도 걸어도> 등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베 히로시는 모델 출신이라는 이력과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로 ‘일본의 차승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대 로마 공중목욕탕 건축설계사 ‘루시우스’를 연기한 아베 히로시는 장르 불문 맡은 배역에 몰입하는 그의 장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아낌없이 보여준다. 

이탈리아 로마 로케이션 당시 현지 보조출연자들 사이에 있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원작자 야마자키 마리의 격찬을 받은 아베 히로시는 ‘루시우스’ 역할을 통해 제 36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감독 : 타케우치 히데키
출연 : 아베 히로시, 우에토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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