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현대증권은 10일 은행주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 KB금융 등 7개 은행주의 2분기 순익이 총 1조4천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실적의 특징은 수익이 정체되고 비용은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STX그룹과 기존에 워크아웃을 진행하던 기업의 건전성이 악화해 대손비용 부담이 2조3천억원 규모로 커졌다. 2분기 주식시장이 부진해 보유 주식의 평가손도 발생했다.

구 연구원은 은행주 가운데서 신한지주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4천800억원으로 예상했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하나금융지주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순이익은 2천70억원이다.

STX그룹 여신이 없는 KB금융은 무난한 실적을 내고, 대손비용 증가 폭이 가장 큰 우리금융의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시중금리 추이, 장단기금리차 등 은행 수익성과 밀접한 금리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은행의 영업환경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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