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국민연금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1만2천500명이 넘는 연금 수급자들이 긴급자금을 빌려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받은 긴급 대부금은 주로 전월세 자금과 의료비에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2012년 5월부터 시작한 '국민연금 실버론'을 통해 올해 4월말까지 1년간 총 1만2천580명이 494억원을 빌렸다.

실버론은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60세 이상 연금 수급자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저리(연이율 3%)로 빌려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

공단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지향하는 정부정책을 지원하고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벌이는 복지서비스의 하나다.

공단이 지금까지 빌려준 대부금은 전월세 자금에 346억원(70%), 의료비에 140억원(28.3%)이 쓰였다. 이밖에 재해복구비와 장례 보조비 등으로 사용됐다.

실버론은 이용자의 이자 부담을 대폭 낮춘데다 극히 일부를 빼고는 3일 안에 긴급자금을 빌려주기 때문에 햇살론(연이율 9~12%)이나 바꿔드림론(연이율 8~12%) 등 다른 서민금융상품에 견줘 인기가 좋다.

실제로 공단이 올해 2월 대부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해보니,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실버론에 만족하는 등 만족도가 높았다. '낮은 이자'와 '빠른 대출'이 주효한 셈.

이 덕분에 상환율은 무려 99.7%에 달한다. 연체율은 다른 서민금융제도의 연체율(햇살론 9.6%, 바꿔드림론 8.5%)과 비교해 아주 낮은 수준이다.

공단은 앞으로 2014년까지 900억원 규모에서 실버론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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