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수급 관리 능력 의문…재점검 필요 지적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7일 전력 수요가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정도로 급증해 전력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전력 당국의 전력 수급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지경부는 7일 예비 전력이 수요 관리를 하기 전에 419만㎾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상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수요 관리, 민간 발전기의 전력 공급확대, 전압조정 등의 조치를 취한다.

전력거래소도 7일 오전 11∼12시에 최대수요가 발생하고 이 때 예비전력이 434만㎾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 오전에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해 관심 경보가 발령됐고, 순식간에 예비전력이 320만㎾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경부가 발표한 수치를 크게 벗어날 정도로 예비력이 급감하자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구역전기사업자에게 55만㎾를 추가 공급받고 수요관리로 최대 170만㎾, 배전용 전압 조정으로 105만㎾의 수요를 줄이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 방어선을 쳤지만 결국 전력 경보가 발령됐다.

그나마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날 오후 9시께 정비중이던 울진 6호기를 가동했기에 망정이지 이마저 없었다면 전력 수급이 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전력위기 대응의 사령탑인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전력 수요가 급증한 지난 6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그는 세계은행 강연, 하버드 케네디 스쿨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앞으로 수요 관리 전 예비전력이 다음주 업무가 시작되는 10일에는 343만㎾, 11일 433만㎾, 12일 483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역시 수요 관리를 감안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7일 예상을 벗어난 전력 경보가 발령된 만큼 이 기간의 수요 예측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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