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 '금호 리첸시아' 사업 미분양, 채권은행 간 갈등 커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지난 9일 기옥 금호산업 총괄 사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12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옥 사장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가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기옥 금호산업 총괄 사장이 11월9일부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2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금호그룹은 이어 "기옥 사장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가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원일우 사장이 맡게된다"고 밝혔다.

기옥 대표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핵심 인사로, 기 대표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과 박 회장의 전격적인 사표 수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그룹이 밝힌 기 대표의 사의 표명 이유인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차질은 부천 중동 주상복합 아파트 '금호 리첸시아'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리첸시아는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로 지상 66층 2개동으로 160.3㎡, 193.3㎡, 208.6㎡, 215.1㎡ 등 중대형 평형대 가구수 572가구로 구성됐다.

금호산업이 수주한 국내외 공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이자 부천 중동지역 랜드마크 건물로 야심찬 사업지였다.

금호산업은 4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했으나 미분양률이 50%에 달해 공사비 회수가 지체되면서 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사이에서 갈등이 계속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채권은행 간 공사비 배분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금호산업은 기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은 원일우 대표가 총괄 대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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