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반등 가능성도 커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건설 경기 침체에도 국내 건설업체가 채무자인 경매물건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사들이 빚을 갚지 못해 대신 넘겨주는 부동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부동산경기 흐름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2007~2012년까지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중 채무자가 건설사인 10만2506개를 반기별로 분석한 결과 건설사가 채무자인 경매물건 수는 2007년 상반기 9198개에서 올 상반기 4688개로 49.03%(451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이후 반기별 물건 수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이다.

반기별 물건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국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하반기였다. 이 시기 건설사가 채무자인 경매물건 수는 1만8331개로 같은 해 상반기(1만996개) 대비 66.77%(7335개) 증가해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건설사가 채무자인 경매 물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에 1만2440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후 하반기에는 7149건까지 감소했으며 이후 1만건을 넘지 않고 있다.

등락을 되풀이하던 물건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0건 밑으로 떨어져 조사기간내 최저치인 4688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총물건수 대비 건설사가 채무자인 물건수의 비율을 봐도 드러난다. 2007년 상반기 6.02%를 보여주던 건설사 경매 물건 비율은 2008년 하반기 11.40%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3.7%까지 떨어졌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국제 금융위기였던 2008년엔 전체 경매물건 10개 중 하나는 건설사가 채무자인 물건일 정도로 건설 경기 침체가 극심했다"며 "비록 건설사가 채무자인 경매건은 줄었어도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차후 경기가 나아지면 회복속도가 빠를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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