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제도 전면 도입 촉구
현 한진그룹의 위기상황에 관하여 진지하게 반성, 주주들과 적극 대화하기를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연합뉴스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CGI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한진칼 및 한진의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의 도입을 재차 요구했으나, 한진그룹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없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에서 제안했던 토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조원태 회장, 석태수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경영진은 답변시한인 20일까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일 한진그룹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의 경영진은 현안 문제에 대해 알맹이 없는 일방적인 입장자료의 배포를 통해 주주연합 측에 대한 비난에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현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며 경영 정상화를 주장했다.

KCGI는 “조원태 대표이사를 위시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의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위기를 초래한 점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극복을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KCGI의 주장이다.

최근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확보에 대해서는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져,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외국 항공사의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취득과 관련하여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위법사항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지난 24일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11.00%로 상승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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