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레드사하라스튜디오의 박기현 사업본부장, 이지훈 대표, 노동환 디렉터. 사진=변인호 기자

레드사하라스튜디오가 크래프톤 연합의 일원으로 처음 선보이는 게임이자, IP 홀더 크래프톤 연합이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첫 번째 작품 ‘테라 히어로’가 3월 5일 정식 출시된다.

크래프톤 연합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크래프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작 모바일 다중캐릭터 육성 RPG ‘테라 히어로’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레드사하라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 히어로는 원작인 PC MMORPG ‘테라’를 모바일에 맞춰 재해석한 게임이다. ▲전략적으로 파티를 구성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3인 파티플레이와 모든 캐릭터를 랜덤 획득 없이 플레이하면서 수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훈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희가 해석한 ‘테라’의 핵심 재미 요소는 파티플레이였다. 여러 캐릭터가 파티를 이뤄 전투하는 것을 저희 게임의 근간으로 삼았다”며 “3인 파티 각각을 각자 무빙할 수 있고, 스킬을 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구성될 수 있고, 그 조합과 몬스터 간 상성, 캐릭터 간 시너지, 캐릭터들의 컨트롤 등이 전투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지훈 대표는 파티플레이가 접근하기는 쉽지만 숙련되긴 어려운 개발 명제라고 봤다. 단순히 보는 게임을 넘어서 유저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절한 조작 요소를 구현해야 했다. 이지훈 대표는 “캐릭터가 위치를 선정하는 것 그 자체, 캐릭터들의 조합 그 자체가 전략 전술과 연계된다”며 “테라 고유의 시원한 몰이사냥과 전략적인 보스사냥을 동시에 가능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노동환 레드사하라 디렉터는 “테라 히어로는 MMO라는 장르에 대한 개념이 모호할 수 있는데, 굳이 장르적으로 말하자면 MMO보다는 MORPG에 가깝다. 게임 내적으로는 MMORPG의 감성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저희가 만든 전작에 대비해서도 그렇고 다른 MMORPG보다도 캐릭터를 하나 줄이며 동적인 컨트롤 요소를 살리고, 초보 유저들이 게임에 안착할 수 있는 진입장벽도 낮추기 위해 3인 플레이를 선택했다. 캐릭터를 모으고 조합하는 모든 요소에서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테라라는 게임이 가진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략적인 파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테라 히어로는 원작의 특징과 특색있는 캐릭터들을 외모·외형 구현뿐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알맞게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모험을 함께하는 어드벤처 요소를 본질로 한다. 이지훈 대표에 따르면 테라 히어로의 장르가 수집형 RPG를 넘어선 ‘다중캐릭터 육성형 RPG’로 명명됐다.

모바일 수집형 RPG들이 대부분 캐릭터 획득이나 외형변경 아이템을 소위 ‘가챠’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 뽑기에 의존하는 반면, 테라 히어로는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했다. 캐릭터는 뽑기 없이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콘텐츠 해금 방식으로 얻을 수 있고, 캐릭터들로 나만의 원정대를 꾸릴 수 있다. 박기현 레드사하라스튜디오 사업본부장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부분이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이 전혀 없진 않다”면서도 “게임 출시 이후 비즈니스모델(BM) 때문에 유저분들이 ‘뒤통수 맞았다’고 생각하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훈 대표는 “나만의 원정대로 테라 히어로의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여정 속에서 원작의 많은 유저가 호응을 보냈고 각광받았던 ‘커스텀’을 성장에 대한 보상으로 얻게 된다”며 “커스텀 시스템도 뽑기가 아닌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얻는 보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테라 히어로에는 종족과 직업별로 여러 캐릭터가 있고, 캐릭터 간 다양한 인연 시스템도 마련됐다.

아울러 이 대표는 “레드사하라스튜디오가 생각한 RPG 고유의 감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에서 유저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성장하고, 경쟁하고, 협동하는 그 자체를 얼마나 충실하게 인게임 내에 구현하는가가 직면했던 문제였다”며 “또 하나의 세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탄탄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원정대 베이스캠프 ‘벨리카’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쫓아가다 보면 여러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와 다양한 반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성장한다’라는 RPG의 또 다른 본질 구현을 위해 인게임 콘텐츠별 구성요소, 원정대 등을 유기적으로 연동했다. ‘함께 한다’라는 요소는 길드 콘텐츠나 인게임 순환을 담당할 ‘거래소’를 출시 빌드에 포함하는 것을 통해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정식 출시 이후 테라 히어로는 새로운 개념의 다대다 전투가 추가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신개념 다대다 전투는 배틀로얄류 전투는 아니고 모바일 RPG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형식이다. 전투 콘텐츠와 더불어 비전투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할 방침이다. 신규 캐릭터 및 지역은 이미 준비됐고,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에 따라 빠르게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테라 히어로를 오는 3월 5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했다. 우선 한국 서비스에 집중하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주요 국가별 출시 전략을 세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훈 대표는 “‘테라’라는 IP로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테라라는 게임으로 경험했던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이었는지, 그 경험을 어떻게 모바일로 재해석할 수 있을까가 저희 개발진의 고민이었다”며 “크래프톤 연합의 모토가 도전과 장인정신으로 많이 말씀드리고 있는데, 저희 레드사하라 자체적으로도 저희가 느꼈던 게임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잘 제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개발 과정은 즐거운 고통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결실을 맺고 유저분들에게 선보이려고 하는 즈음이다. 늘 도전하고 경험하는 레드사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3월 5일이 경칩인데, 테라 히어로가 2020년 봄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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