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분양일정 연기…중대형 부담감에 골머리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롯데건설이 9월로 예정됐던 동탄2신도시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아파트 분양을 또다시 연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일정 변경은 이번이 벌써 4번째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31일 화성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6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동시 분양하기로 했던 나머지 업체들이 제때 승인을 받지 못해 7월로 연기한 이후 장마철·휴가철·런던올림픽 등 복병을 만나 8월로 다시 일정을 미뤘다.

이후 5개 건설업체는 8월 말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롯데건설은 여기에서도 발을 뺐다. 동시분양 참여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용면적 101~241㎡ 중대형 물량을 공급하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아파트 상품성을 개선해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열기로 했지만 다시 10월 중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1차 동시분양 4,103가구에 이어 계룡건설, 금성백조, 대원, 한화건설, 극동건설 등 5개사가 10월 말 2차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어 기다려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3,456가구는 101㎡ 이상 물량이 1,353가구에 달해 업체들의 중대형 분양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월도 장담할 수 없다”며 “올해안에 할지 안 할지도 모르겠다”며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건설이 수도권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아파트 계약에서 참패한 이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84~122㎡ 중대형 1,135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3순위 청약에 1,500여명이 몰려 순위내 마감됐지만 이후 롯데건설이 3순위 청약자에게 백화점상품권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청약 거품’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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