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22일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넷플릭스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55억달러(한화 약 6조4270억원), 유료 구독 계정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1% 증가한 1억6700만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4분기 유료 구독 계정은 APAC(아시아 태평양),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LATAM(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역대 4분기 중 최대 증가치를 보였다. 미국 외 지역의 유료 구독 계정도 사상 처음으로 1억을 돌파했다. 지역별 유료 구독 계정 수는 ▲APAC 1623만 ▲UCAN(북미) 6766만 ▲EMEA 5178만 ▲LATAM 3142만이다.

UCAN 지역의 유료 구독 계정 수는 다른 지역보다 증가 폭이 낮은 전 분기 대비 55만 가구가 늘었다. 이에 관해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른 지역보다 10년가량 이른 2007년에 시작했고 경쟁 서비스가 출시됐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꾸준한 성장세가 고무적이라고 봤다. 매출 역시 전망치를 상회했고, 넷플릭스의 주가도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투자자 서신(Letter to Shareholders)’에 한국과 한국 콘텐츠에 관한 내용을 대거 담았다. 서신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등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다”며 “K-콘텐츠로 대표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작품을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 속에서 향후 넷플릭스의 전략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떠한 콘텐츠와 프로덕트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전략을 수립해왔다”며 “향후 10년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다. 남은 숙제가 있다면 이를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곧 새 시즌이 공개되는 글로벌 히트작 ‘킹덤’을 비롯해 한국 창작자들의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엄청난 영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1억4000만달러의 수익을 낸 영화 ‘기생충’의 사례를 보면 훌륭한 이야기에는 국경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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