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1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저 1000명을 대상으로 쇼케이스 ‘GET SET READY GO!’를 개최한다. 사진=넥슨

소통 능력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왔다. 특히 최근 게임 업계는 자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거나, 유튜브·SNS·공식 커뮤니티 등 온·오프라인에서 접촉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술·콘텐츠 등 기존에 경쟁하던 부분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를 두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소통 능력’도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이 게임 운영에 소비자인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를 마련하고, ‘유저 참여형 e스포츠’처럼 유저가 직접 참여해 완성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유저 친화적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넥슨은 온라인 캐주얼 레이싱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의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해 쇼케이스 ‘GET SET READY GO!’를 오는 11월 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유저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유저들의 질문에 개발진이 직접 답변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할 계획이다. 쇼케이스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해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생중계도 할 방침이다. 아울러 행사 당일 생중계를 시청하고 댓글을 남긴 유저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스페셜 쿠폰북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지난 7월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에서 멘토 8명이 직접 감독, 코치가 돼 숨은 고수를 발굴하는 오디션 e스포츠 리그 ‘슈퍼스타 서든어택’을 선보인 바 있다. 슈퍼스타 서든어택은 지난 8월 총 4회에 걸쳐 PC방 예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실력을 갖춘 유저 180명이 선발됐다.

이후 멘토들은 오디션 스테이지·부트캠프 스테이지 등을 통해 살아남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2일과 13일 본선을 치러 각 팀에 멘토 2명씩 총 4팀이 확정됐다. 멘토들은 자신들의 유저팀을 지휘해 12월에 펼쳐질 4강 토너먼트 및 결승에 도전하게 된다. 넥슨은 슈퍼스타 서든어택에서 최종 우승팀에 게임 내 특별 칭호를 수여 한다. 이와 더불어 실제 인물 기반 게임 캐릭터로 제작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오프라인 간담회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열리는 카트라이더 쇼케이스에서는 다가오는 겨울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고 게임에 대한 의견을 직접 주고받을 수 있어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가 10월 3일(현지시각) 2019 뉴욕 코믹콘에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브랜드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지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컴투스

소통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저 간담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된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온라인 소통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통 강화를 위해 전속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전담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까지 소통 영역을 넓힌 기업으로는 컴투스가 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중문화 전시회 ‘2019 뉴욕 코믹콘’에 참가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했다. 뉴욕 코믹콘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개최되는 코믹콘 중 최대 규모로, ▲게임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코스프레 등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가 진행됐다.

컴투스는 지난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도 2년 연속으로 참가한 바 있다. 이번 뉴욕 코믹콘에서는 자사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브랜드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올해 미주 전역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 아메리카 투어의 7번째 행사를 뉴욕 코믹콘 행사장 인근에서 개최해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100여명의 팬들과 소통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올해 여러 주요 도시에서 유저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고, 3년 연속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SWC)’으로 접점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채널로 유저와의 스킨십을 강화해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해 소통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특히 10·20세대가 유튜브를 자주 이용하는 만큼 게임빌 등 게임사뿐 아니라 아이템베이 같은 게임아이템 전자상거래 업체도 영상 콘텐츠로 소통하면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은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자사 게임들에 관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게임빌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RPG ‘엘룬’은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송재연 프로듀서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김태중 아트 디렉터, 최순용 콘텐츠 디렉터의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게임빌은 영상에 ▲엘룬의 개발 과정 ▲개발진들의 소소한 이야기 ▲유저들이 댓글에 남긴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담으며 적극적인 유저 피드백 반영에 나섰다. 11월 출시 예정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도 모든 개발진 및 사업 담당자들이 출연하는 ‘게임빌프로야구를 만드는 사람들’ 영상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게임아이템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템베이도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 ‘베이TV’에서 게임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템베이에 따르면 아이템베이 공식 SNS 팔로워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3만여명이었지만, 유튜브로 소통을 강화한 이후 10개월 동안 늘어난 팔로워가 2만5000여명에 달한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기존 아이템베이 사이트 회원 비율도 30대 이상 이용자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았는데, 20대 회원이 유의미한 비율로 증가했다”며 “유튜브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신규 회원의 58%가 2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네시삼십삼분

인문학(스토리)·예술(일러스트·OST 등)·기술이 결합된 게임의 특성을 이용해 유저들과 접점을 만드는 곳들도 있다. 게임스토리 공모전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이나 게임 내 OST 공모전 ‘내가 바로 복Sing스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내가 바로 복Sing스타’는 네시삼십삼분(4:33)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스포츠게임 ‘복싱스타’ 내 음원으로 사용될 힙합 음악 글로벌 공모전이다.

참여 자격 제한도 없다. ‘내가 바로 복Sing스타’는 복싱스타와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 주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로, 힘차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창작 힙합 음악이 대상이다. 수상작은 앞으로 선보일 복싱스타 신규 콘텐츠 ‘협동 모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참가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15일 5곡을 1차로 선정한 이후에는 유저 투표 및 내부 심사로 당선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선작에는 2000달러(한화 약 235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박민균 네시삼십삼분 챔피언스튜디오 실장은 “복싱스타는 캐주얼한 캐릭터와 신나는 음악이 특징인 만큼 힙합을 좋아하는 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유저분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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