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백색국가 제외] 건설업계, “예의주시할 뿐 끄떡없다”
[日, 韓 백색국가 제외] 건설업계, “예의주시할 뿐 끄떡없다”
  • 배수람 기자
  • 승인 2019.08.0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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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의존도 낮아 직접 타격 거의 없어…장기화하더라도 영향 ‘미미’
건자재 국산 대체 가능, 중국·유럽 등지 수입국 다변화 등 대안 충분
日 합작 해외건설사업 차질 불가피, 향후 예정된 사업 전망 불투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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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백색국가(White List)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해외건설업의 경우 일본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투명한 전망이 나온다.

앞서 2일 일본정부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각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제공하는 나라다. 안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안보 우방 국가를 뜻하는 셈이다. 한국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결정에 따라 앞으로 일본 업체로부터 물품 등을 수입해올 때 일일이 일본 정부의 허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에 미칠 두드러지는 영향은 크지 않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가 일본에서 공사를 수주한 금액은 1억1500만달러 규모다. 총 해외건설 수주액 133억달러의 1%에 불과한 수준. 일본의 이번 조치로 국내 산업 전반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건설업계에도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타 산업과 비교하면 미미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부분 건자재는 국산이나 중국산, 유럽산 등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산 건자재를 수입해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대안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본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도 없어서 오히려 경쟁 관계에 가깝다”며 “특수 목재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요 건축자재는 일본에서 나는 게 아니라 우려되는 바가 타 산업군 대비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화한다고 하더라도 건설업계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 역시 “과거 철근파동을 겪었을 때도 중국산 자재를 수급해 사용했지 일본산 자재를 수입해 사용하진 않았다”며 “일본 수출규제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지 않겠냐. 대부분은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고 마감자재 같은 경우는 유럽 등지에서 수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소·중견건설업체도 대형건설사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사태가 계속될 경우 예측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당장은 한발 물러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예상됐더라면 일찌감치 오가는 얘기가 있었을 텐데 내부적으로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 향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면 그때 대응책을 고민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대책을 고민하기는 이른 시기다”고 말했다.

중견주택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사업장에는 국산 자재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주건협에서는 일본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하는 경우는 전무하며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한다고 하더라도 국산으로 대체 가능해 관련 부작용은 전혀 없을 거라는 예측이다.

다만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과 합작해 해외수주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일본 수출규제로 일본 내 혹은 제3국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없는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본산 기자재 공급에 제한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며 “문제는 일본 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비용 측면을 떠나서 일본 업체들도 자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테니 합작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 업체와 함께 제3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건설업이다 보니 사업 규모가 적지 않다”며 “현재까지 크게 두드러지는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발전사업, LNG사업 등 분야에서는 매년 일본과 합작하는 사업이 꽤 된다. 앞으로 진행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정서상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난감해서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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