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음료에서 곰팡이 발견돼…종이캔 사용한 제품 전량 폐기
남양유업 “친환경 종이캔, 배송 및 운송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취약점 발견”
14일 항의 받고 18일 사과, 늑장대응·제조 아닌 배송 탓에 비판 거세져

남양유업 어린이용 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이 어린이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종이캔을 사용한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남양유업은 18일 “당사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트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클레임으로 고객님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100% 고객안심을 책임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앞서 경북 대구시의 한 소비자는 아이꼬야 주스를 자녀에게 먹이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며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렸고 남양유업에 신고해 충격을 줬다.

이에 남양유업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개하며 “현재 유통되는 종이캔(카토캔) 용기의 안전성이 보완되기 전까지 해당 용기를 사용한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당사에서 보관 중인 제품까지 전량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도 고객이 보유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아이꼬야 주스에 사용된 용기는 외부 전문업체에서 생산된 종이캔이다. 이 종이캔은 많은 식품회사에서 활용하고 있는 친환경 신용기다. 남양유업은 아기의 먹거리를 담는 만큼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안심용기로 판단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클레임을 통해 배송 및 운송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취약점이 발견됐다.

남양유업은 “내외부 전문기관이 거듭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의 문제점은 제조 과정이 아닌 배송 중 발생한 핀홀(미세구멍) 현상이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은 “1차적으로 친환경 종이캔의 특성까지 반영한 배송 상의 추가 포장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면서도 “제조공정뿐 아니라 안전한 상태로 고객의 손에 도착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배송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까지 원천봉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의 이 같은 사과에도 네티즌들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피해 소비자가 남양유업에 항의한 때가 14일이었지만 18일 사과문을 올린 것을 두고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불매운동’, ‘곰파이를 키우나?’, ‘택배회사 책임이라고?’, ‘폐업시켜라’는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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