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18 12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2017년 대비 15.4조 감소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6조5000억 증가…아파트 입주로 잔금대출 늘어
올해, DSR 확대·가계 부문 완충 자본 도입 등 가계대출 증가세 더욱 안정화

지난해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로 주담대가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5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2018 12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통해 지난해 가계대출이 2017년 90조5000억원에 비해 15조4000억원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31조7000억원에서 14조6000억원으로 17조1000억원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6조원 증가 대비 5000억원 증가한 반면 전월인 11월의 8조원에 비해서는 1조5000억원 감소했다.

12월 6조5000억원 증가 중 은행권 증가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4조1000억 증가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월의 6조7000억원 증가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1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잔금대출이 늘어나면서 4조9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2조8000억원 증가 대비 2조1000억원, 전월 4조8000억원 증가에 비해 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양도를 포함한 은행권 개별대출은 2017년 12월 2조원 증가, 2018년 11월 3조1000억원 증가, 12월 2조5000억원 증가로 집계됐고 집단대출은 2017년 12월 8조원 증가, 2018년 11월 1조7000억원 증가, 12월 2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택도시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은행재원 활용으로 전환됐고 12월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1조500억원이 기금이 아닌 은행 주담대(전세대출)로 계상됐다”고 말했다.

연말 상여금 지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영향 등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된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1조3000억원 증가 대비 8000억원 감소, 전월의 1조9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1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1000억원)은 전년 동월(6000억원 증가) 대비 5000억원 감소, 전월(1조6000억원 증가)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2017년 12월 6000억원 증가, 2018년 11월 1조6000억원 증가, 12월 1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주로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가 1조6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은행권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은 전세대출 관련 정책 상품의 은행재원 활용과 지난해 4분기 집단대출(잔금대출 중심)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집단대출 증가는 4분기 전국 입주아파트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2만8000 세대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두 가지 증가 요인을 제외하면 은행권 개별 주담대는 전년 동월 대비 5000억원 감소한 셈이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금감원 속보치 기준, 조원). 자료=금융감독원

12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1조9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감소, 전월의 1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1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6000억원 감소해 전년 동월 7000억원 증가 대비 1조3000억원 감소, 전월 3000억원 감소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5000억원 증가,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은 1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000억원 증가,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로 조사됐다.

12월 제2금융권 업권별 가계대출 동향은 상호금융이 8000억원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3000억원 감소,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고 보험은 7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000억원 감소,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저축은행은 1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3000억원 증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를 나타냈고 여신전문금융회사는 5000억원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4000억원 감소,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담대(특히 제2금융권) 중심으로 크게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도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5년은 109조6000억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2016년 123조2000억원 증가로 +11.6%, 2017년 90조5000억원 증가로 +7.6%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75조1000억원 증가로 +5.9%였다.

또한 한국은행의 연도별 가계신용 증가 규모를 보면 2015년 117조8000억원, 2016년 139조4000억원, 2017년 108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고 2018년 3분기까지는 95조1000억원 증가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올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제2금융권), 가계 부문 경기 대응 완충 자본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금리가 상승하면 취약·연체차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취약·연체차주 부담 완화 방안’에는 원금상환 유예, 연체가산금리 인하 등을 비롯해 월상환액 고정 또는 금리 상승폭 제한 주담대 상품 출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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