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83.7%로 상승…여름 폭염 영향
빅4 시장점유율 80.5%로 독주 체제 여전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 실적이 감소하고 손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3분기(1~9월)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3%)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린데다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까지 둔화되면서 전체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 비율은 인터넷 가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19.0% 대비 0.8%p 하락한 18.2%를 기록해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손해율 악화로 판매실적 반등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손해율은 지난해 1~9월 78.9%로 양호했지만 올해 1~9월 83.7%로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82.6%에서 2분기에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 폭염 등의 영향으로 87.6%로 다시 악화됐다.

회사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KB손보가 85.1%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82.2%, DB손보 83.9%, 삼성 83% 등 순이었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손익은 판매실적과 손해율 악화로 2104억원 적자 전환했다. 손보사 통틀어 손해율이 가장 높은 KB손해보험이 7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현대해상 360억, DB손보 284억, 삼성 269억원 순이었다. 반면 악사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두 보험사만이 각각 211억,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한선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메리츠는 79.9%의 양호한 손해율, 악사는 8.9%의 낮은 사업비율이 영업이익을 낸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손해율과 사업 비율을 더한 합산 비율은 1분기 101.3%에서 2분기 99.0%로 하락했다가 3분기에 105.2%로 상승했다. 1∼3분기 누적(101.9%)으로도 100%를 넘었다. 손해액·사업비가 보험료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 팀장은 “합산비율 상승은 손보사 간 가격 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적감소에도 불구하고 소위 빅4라 불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집계돼 2016년 1~9월 79%, 2017년 1~9월 80.2%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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