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실적’ 증권업계, 메리츠만 ‘好好’
‘쪼그라든 실적’ 증권업계, 메리츠만 ‘好好’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8.11.09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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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3분기 실적 발표, 순이익 최대 45%↓
증시 악화로 거래대금 감소 직격…4분기 전망도 흐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증권업계가 암초를 만났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분기보다 줄어든 이익을 냈고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만 선방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5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646억원) 보다 45.1%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분기(858억원)보다 44.9% 감소한 473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전분기(1245억원)보다 50.9% 떨어진 611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분기보다 21.1% 하락한 608억원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잠정)도 3분기 순이익 1056억원으로 전분기(1168억원)보다 9.6% 감소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보다 1.6% 떨어진 107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412억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채권 트레이딩과 기업금융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도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적은 하락폭을 보였지만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대부분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이익을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국내 증시가 가라앉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게다가 미국 주요 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9p 내린 2271.54로 2270대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은 28.40p, 3.47% 급락한 789.82로 장을 마치면서 올해 처음으로 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2000선이 한 차례 붕괴되기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확대되기도 했다. 9일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6.54p, 0.31% 내린 2086.09, 코스닥은 6.38p, 0.92% 내린 687.29로 장을 마감했다. 7월 2일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16%, 12.98%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떨어지자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증권거래대금은 10조5370억원으로 전분기(15조3530억원)보다 31.4% 급감했다.

결제대금도 일평균 21조9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21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3분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식 결제대금은 1조1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1% 줄어 하락폭이 커졌다.

주요 증권사 중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은 122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7%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분기(1342억원)보다 8.64% 감소한 수치다.

삼성증권은 730억원, 한국투자증권 1372억원, 키움증권 591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17.0%, 21.3%, 2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4분기에도 증권업계 전망이 어둡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에 대해 “3분기 증권사 지배주주 순이익이 24.0% 감소한 475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트레이딩 및 기타 부문은 업계 전반적으로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의 운용 손실이 예상되면서 적자 전환이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문제는 4분기다”며 “10월 코스피 지수는 9월말 대비 13.4% 하락해 이에 따른 거래대금 및 수수료손익 축소, 트레이딩 손익 감소 등이 예상돼 4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과하게 확대된 만큼 지수와 일평균 거래대금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낮은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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