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광공업·건설업 생산 감소로 전월비 1.3%, 전년 동월비 4.8% 하락
소비, 올해 들어 최대폭 하락 ‘배출가스규제 강화’로 승용차 공급 차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올 들어 하락세 지속

건설업 부진으로 주차장에 멈춰 선 건설장비. 사진=연합뉴스

9월 국내 산업생산이 광공업, 건설업 등의 생산 감소로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다.

소비는 지난 6~8월 증가로 인한 비교 기준이 높아진 영향과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승용차 공급에 차질이 생겨 2.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6% 하락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국 산업동향과장은 “9월 소비 하락에는 불규칙 요인이 있었다”며 “특히 소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의 경우 배출가스 규제에 적합한 인증 물량이 감소한 데다 10월에 완성차 업체에서 할인 행사를 실시해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1일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비금속광물(5.1%)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4.8%), 전자부품(-7.8%)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국내 수요 부진과 관련 부품 생산 감소, 전월 급증 기저 등의 영향을 받았고 전자부품은 OLED, LCD 등 디스플레이패널의 수출 수요 감소가 원인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15.4%)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5.1%), 금속가공(-19.4%) 등이 줄어 8.4% 감소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1.2% 감소,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p 하락한 73.9%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0%)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4%), 부동산(5.4%) 등이 늘어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도소매 감소는 승용차 공급 애로,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8월) 기저 효과 등의 영향이 컸고 금융·보험 증가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 은행 및 저축기관 대출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보건·사회복지(8.2%)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4.7%), 전문·과학·기술(-5.0%) 등이 줄어 1.4% 감소했다.

9월 전산업생산 동향. 자료=통계청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는 늘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7.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2.2% 감소했다.

승용차는 배출가스 인증 지연으로 인한 공급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고 화장품은 외국인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 등 내구재(-9.4%) 판매는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8.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판매가 늘어 0.5% 증가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9.2%), 전문소매점(-0.2%)은 감소했지만 면세점(22.3%), 무점포소매(5.1%), 백화점(4.5%), 슈퍼마켓 및 잡화점(2.7%), 편의점(3.9%), 대형마트(2.2%)가 늘어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5.3%) 투자는 감소한 반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2.9%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운송장비는 승용차 수입이 2017년 9월 일평균 3100만달러에서 올해 8월 4140만달러로 증가했다가 9월에 248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기계류는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이 2017년 9월 7110만달러에서 올해 8월 321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9월에 6860만달러로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9.6%)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8.4%) 투자가 모두 줄어 19.3%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 및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은 건축(-2.8%) 및 토목(-7.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성 감소는 최근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주거용 건물 및 전기기계 공사 실적 감소가 원인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축(-14.0%) 및 토목(-24.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16.6%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 토목(101.3%)에서 증가한 반면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26.4%)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현재의 경기 상황 판단에 이용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이로써 6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변동에 대한 단기 예측에 이용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이는 보합을 기록했던 지난 5월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낸 결과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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