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직원폭행 CCTV 영상 공개돼
업계 관계자 “사내 폭행 가해자 복직, 극히 드물어”
권원강 회장 “피해 직원‧전국 가맹점주들에게 사죄드린다”

25일 조선비즈가 공개한 교촌치킨 권모 상무의 직원 폭행 영상. 사진=조선비즈 영상 갈무리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교촌에프앤비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한 과거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 상무는 직원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퇴사를 했음에도 다시 임원으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공개된 음식점 주방 폐쇄회로TV(CCTV)에는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권 상무가 소속 직원에게 삿대질과 무력을 행사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은 3년이 더 지난 것으로 이날 한 매체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의 음식점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으로 확인됐다.

CCTV 영상에는 권 상무가 주방에 들어서 직원들의 뺨을 때리려는 듯 손바닥을 높이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겨우 제지당하기도 한다.

이어 권 상무는 자신을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쳐낸 뒤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 했으며 이마저도 제지를 당하자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 통을 집어던졌다. 권 상무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한 직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때리려 했으며, 이를 말리는 여성 직원의 머리를 밀치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권 상무는 해당 사건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퇴직했다. 그러나 약 1년 뒤 그는 상무 직함을 달고 임원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기업 내에서 폭행 물의로 인해 퇴사 수순을 밟은 폭행가해자를 재고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경우 기업의 이미지 실추를 비롯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일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권 상무의 복직과 관련해서는 “권 상무가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으며, 보도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해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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