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경쟁력 확보 및 국가 경제활성화 기여 약속
유통·화학 중심 지속 투자 계획, 내년 12조원 투입 예정
8개월간 구속수감됐다가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23일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 주간회의를 개최하고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안을 결정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며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이번 투자계획안이 신 회장의 이 같은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내년에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유회사를 인수했던 지난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롯데는 유통 및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발굴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 투자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물류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고용유발 효과가 큰 쇼핑몰 사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울산·대산 지역에 꾸준한 설비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간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원료 지역 다변화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품부문에서는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한다.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설비 개선도 함께 진행해 사업 수익성을 개선한다. 관광 및 서비스부문은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해외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롯데는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말까지 1만2000명 채용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부문의 이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매년 채용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