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주년 때 90억, 10,745명에서 올해 27억, 1700여 명
이례적으로 오후에 행사 시작…‘강한 군’에서 ‘국민과 함께한 군’으로
태권도 빼고 다 바뀐 행사…퍼레이드·에어쇼 대신 전시, 공연 위주

제70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 때 미래 전투 시연하는 장병들. 사진=연합뉴스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65주년 행사에 비해 70% 예산이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3년에는 9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반면 올해는 27억원이 소요됐다.

올해는 예전과 달리 오후 5시 50분부터 7시 50분까지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산뿐 아니라 행사 인원도 대폭 감소됐다.

65주년 때는 오전 9~10시에 식전행사, 10~12시 기념식과 분열, 오후 4~6시 시가행진에 이어 오후 6시~7시 30분 경축연으로 총 6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인원은 약 10,745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식전행사가 오후 5시 50분~6시 30분에 진행됐고 본행사는 오후 6시 30분~7시 50분에 진행돼 총 2시간 동안 진행됐고 인원은 약 1700여 명이 참여했다.

국군의 날 행사 주제도 65주년 때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올해는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국군’으로 달라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과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을 주제로 장병들이 주인공이고 장병에 대한 예우를 하라는 것이 올해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예산이 대폭 축소된 데는 행사 내용의 축소가 원인이었다. 65주년에는 식전행사로 취타대 연주, 의장대 시범, 전통무예 시연이 진행됐고 식후행사로는 분열퍼레이드, 집단강하, 공중탈출, 고공강하, 태권도, 헬기 선도비행,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진행됐다.

반면 올해 식전행사는 최신무기 및 군사장비 전시, 체험부스 운용, 의장대 공연, 전통악 공연 등 전시 위주로 편성됐다. 식후행사는 태권도, 각군 통합 미래 전투수행 체계 시연, 패스트 로프, 블랙이글스 Fly-by로 진행됐다. 이 중 미래 전투수행 체계 시연은 ‘미디어파사드 영상쇼’였고 블랙이글스 Fly-by는 에어쇼가 아닌 축하비행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식전·식후 행사가 축소된 것이 예산 절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65주년보다 더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 공연의 주인공은 글로벌 가수 ‘싸이’로 결정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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