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6.25 참전 용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행사에서 64위의 6.25 참전 국군 전사자에 참전 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군 70주년 기념 국군의 날 행사가 1일 거행된다. 올해는 ‘국군 유해 봉환식’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야간 에어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5년 주기로 해 온 군사퍼레이드는 생략하기로 했다.

‘국군 유해 봉환식’은 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해 68년 만에 조국을 찾은 6·25전쟁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봉환하는 유해는 모두 64위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대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감식한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하와이에 있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직접 인수해 하루 전 국내로 송환됐다.

문 대통령은 6·25 참전용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C130 수송기에서 장병들이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들고 내리는 장면을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후 거수경례로 예를 표한 다음, 참전용사 대표들과 헌화·분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각 종파 군종교구장 등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국군 전사자 유해에 6·25 참전기장을 수여한 다음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운구병들이 유해들 들고 버스에 오를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다가 버스가 이동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거수경례로 다시 한 번 예를 표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국군의 날 기념식이 저녁 시간대에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국군의 날은 공휴일이 아닌 평일이라 다수 국민들이 오전에 기념식을 시청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고민 끝에 저녁 시간대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식 사회는 박선영 SBS 아나운서와 군 복무 중인 배우 임시완이 본다. 축하 공연은 태권도종합시범과 가수 싸이의 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이날 처음으로 서울 상공에서 야간 에어쇼를 펼칠 계획이다. 육해공군 미래전투수행체계 시연도 최초로 이뤄진다.

행사에는 정 장관과 역대 국방부 장관, 합참차장, 각 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과 부사령관 등과 전장대표와 종교대표, 예비역 단체장 등 3500여명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함께 한다.

5주년 주기로 진행돼온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는 생략됐다. 국방부 측은 “국군의 날 행사 때마다 장병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장병들이 주인공으로 축하받는 행사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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