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종식, 한국 경제 신뢰 높일 것
‘핵사찰’ 주요 의제로…“북미 대화, 매끄럽지 않을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9·19선언에 대해 과거 정상회담 결과보다 진일보했다며 북한 개방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 및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험 종식 ▲남북관계 개선 발전 등에 합의했다.

김영환 KB증원 연구원은 “이번 선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남북의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해소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종식은 한국 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경제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것이며 동해안으로는 운송, 서해안으로는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단지 조성이 예상된다”며 “남측의 자본과 북측의 원재료·인구를 결합하면 북한 경제뿐만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장기적 및 구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와 관련된 금융시장 지표(CDS 프리미엄, 원·달러 환율 등)는 우호적이다”며 “대북 경협주의 경우 조정을 보였는데 이는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라기보다는 ‘남북정상회담 재료 소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추석 연휴를 앞둔 변동성이 높은 주식 비중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대화는 매끄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북 평양 공동선언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핵사찰’은 사찰 대상 목록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국제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관찰하는 과정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은 부분이다”며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이런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면 북미 대화에서 핵사찰 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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