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호주 TIF 운용보수 순자산가치 0.49%에 합의
호주 및 영국 10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2008년 이후 신규 투자 총 6건
한국 MKIF 수수료 1.25%의 반값 이사 수준…수수료 차별에 투자자 불만 고조

맥쿼리인프라펀드(MKIF)와 더인프라스트럭처펀드(TIF) 비교. 자료=각사 홈페이지

고액보수 논란으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그룹(이하 맥쿼리)이 호주에서 펀드 운용 보수를 MKIF의 절반 이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값 수수료와 함께 5년마다 한 번씩 재신임 절차를 거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MKIF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호주의 사모 인프라펀드인 더인프라스트럭처펀드(TIF)의 신규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기본 운용보수를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연 0.49%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MKIF의 기본 운용보수인 펀드 시가총액의 연 1.25%의 절반 이하로 맥쿼리의 호주-한국 시장 간 수수료 차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TIF는 1998년 설립된 펀드로 전세계 인프라 자산에 투자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영국 및 호주내 6개 신규 자산을 편입하였으며 과거 매각 자산 중에는 미국에 위치한 인프라 자산도 있다. 한편 MKIF는 2002년 설립, 2006년 상장되었으며 펀드의 약관이 한국 내 민간투자사업으로 제한되어 있어 2008년 부산 신항만 2-3단계 투자 이후 10년째 신규 자산 편입이 없다. 2015년 유권해석을 통해 투자 대상을 사회기반시설로 확대하였으나 최근 3년간 단 한 건의 도시가스 사업 입찰 외에는 신규 투자 기회 발굴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펀드는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특성 역시 확연히 다르다. 국내 인프라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산이 정부의 최소수익보장제도(MRG) 대상인 MKIF와 달리 TIF의 자산들은 공항, 병원, 항만, 임대업 등 운용사의 역량 및 영업활동에 따라 펀드의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MKIF 자산 대비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인프라 포트폴리오”라고 설명했다.

TIF 및 MKIF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 역시 “TIF 보수 및 운용사 재신임 주기가 결정된 이후에도 MKIF의 보수는 적정 수준이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운용사 교체는 전쟁하는 장수, 운항하는 조종사를 교체하는 격이라는 맥쿼리 한국 대표의 언론 인터뷰는 이율배반적”이라고 질타하며 “최근 국내 의결권자문기관에서도 운용사 교체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온 지라 TIF 수준으로 유의미한 보수 인하가 없다면 운용사 교체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KIF 고액 보수논란과는 상반되게 최근 호주의 인프라 자산운용사인 Industry Funds Management Investors (이하 IFM)는 투자자들에게 운용보수를 일부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1994년 설립된 IFM은 총 89조원을 운용하는 인프라 전문 운용사로 올해 1분기에 순투자금(NAV)대비 0.8%의 보수를 0.7%로 0.1%p 인하한 바 있으며, 지난 4일 2017년 운용보수의 7.5%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IFM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2013년 보수 환원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자와 운용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한편, 19일 MKIF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벤 웨이 맥쿼리 아시아 CEO가 방한하여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주총전 MKIF의 추가 보수 인하 결정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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