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가 자산 기준 6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음에 따라 생보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신한금융은 2007년 옛 LG카드 인수 후 11년 만에 ‘빅딜’에 성공하면서 KB금융지주에 넘겨준 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하면서 내놓았던 희망 가격은 3조원이었지만 별다른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올봄 가격을 2조5000억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은 2조2000억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하고 ‘버티기’에 나섰고,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이는 데 투입한 1조8000억원 대부분을 상장과 배당 등으로 회수한 MBK파트너스는 느긋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연초 6만원대에서 2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했고, 현재 3만원 초중반대로 주저앉으면서 MBK파트너스는 가격을 더 낮출 수밖에 없었다. MBK파트너스는 2조4000억원을 제시했고 신한금융은 여기서 1000억원을 더 깎은 2조3000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을 거쳐 양사가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면 생보업계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일단 양사의 자산이 6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NH농협생명(64조4000억원)을 바짝 추격한다. 신한금융이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순이익도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3402억원. KB금융에 내줬던 1등 금융그룹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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