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만남과 눈물 그리고 기약 없는 이별
[카드뉴스] 만남과 눈물 그리고 기약 없는 이별
  • 한종해 기자
  • 승인 2018.08.21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 감기 전 형제를 만날 수 있다면, 고향 땅을 밟아볼 수 있다면, 자식을 만날 수 있다면.”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공식 일정이 2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9일 속초에 모인 우리 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은 20일 오전 속초를 떠나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입니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15를 계기로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열리게 됐습니다.

약 1000만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 분단으로 발생했습니다.

서로의 생사를 모른 채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가던 이산가족들은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됐습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32년만이었습니다.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이 공중파 방송에서 생중계됐고 전국민이 함께 울었습니다.

다음 만남은 너무나도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1996년과 1998년 일어난 무상공비 침투사건과 잠수함 침투사건, 1999년 1차 연평해전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15년 만인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으로 건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물꼬를 텄고, 그해 8월 드디어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이 성사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은 노무현 정부까지 순조롭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상봉이 중단됐습니다. 2009년과 2010년 가까스로 1차례씩 이뤄졌지만, 2011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중단됐고, 3년만인 2014년 2월 제19차 상봉이 이뤄지며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다시 멈춰야 했습니다.

제1차부터 제20차 상봉까지 2만351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의 기쁨을 누렸고, 5만7410명이 생사와 주소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생존한 5만80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아직도 많은 이산가족이 만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벤트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벗어나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주기적으로 이뤄져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의 뒷받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