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성 보험 이례적 돌풍…삼성생명·농협생명 합류
시장 선점 손보사, 대책 마련 분주

.사진=연합뉴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최근 생명보험사 최초로 유병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생명보험업계도 경쟁에 합류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손해보험사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 실손의료보험’은 투약만으로 관리 중인 만성질환자와 완치된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실손의료보험 상품이다. 정부는 ‘소비자 중심 금융개혁 ’ 10대 과제에 따른 실손의료보험의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다. 

가입심사 항목을 기존 18개에서 6개로, 치료 이력은 5년에서 2년으로 완화했다. 최근 5년간의 발병·치료 이력을 심사하는 중대 질병도 10개에서 암 1개만 심사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입원과 외래 진료 의료비를 보장하고 본인부담률은 30%다. 

4월 중 삼성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이 출시했다. 

유병자 실손의료보험은 정부가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만든 정책성 보험 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한 달만인 4월 말 현재 총 4만9315건이 판매됐다. 일 평균 2348건이 판매돼 같은 기간 판매된 일반 실손의료보험(11만3151건) 대비 43.6% 수준이었다. 

원수 보험료는 총 26억4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2578원 수준이었다. 1인당 평균 보험료가 일반 실손보험(1만8043원)의 296.9%로 높은 수준이지만 보험료가 높은 중장년층이 다수 가입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50대 이상 피보험자 비중은 78.2%에 달했다. 

앞서 정부가 정책성 보험으로 선보인 ‘노후 실손보험’의 한 달간 판매 건수 1626건 대비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이에 생보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은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공동 개발한 지 3개월 만에 유병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NH농협생명도 오는 23일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한다. 

기존에 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손보업계는 대비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가입연령을 확대하는 등 혜택 확대에 돌입했다. 

현대해상은 16일부터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 가능 나이를 70세에서 75세로 상향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자를 위해 출시된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나이 확대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려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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