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유럽 스타일의 단단하고 정교한 핸들링
안전하고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상품성 대폭 개선

르노삼성자동차 SM6. 사진=르노삼성

누군가에게 운전의 재미는 승용차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일지도 모른다. 높은 속도에서 안정적으로 잘 달리고, 운전자가 원할 때 바로 서고, 코너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돌아 나가는 능력이야말로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향하는 바다. 이러한 기대치는 지상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세단이나 왜건엔 더욱 중요하다.

넉넉한 공간과 풍부한 장비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매력인 중형 세단 역시 운전 재미와 감성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메이커들은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중형 세단의 디자인을 더욱 스포티하게 꾸미고, 운전의 즐거움이 충만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최근엔 신나는 드라이빙 감성을 돋우기 위해 인테리어 역시 다양한 장치로 중무장해 두 팔 걷고 나섰다.

유럽 스타일의 운전 재미와 감성, 르노삼성 SM6

SM6는 국외에서 팔리고 있는 탈리스만과 공동 개발됐다. 그래서 국내에서 익숙하게 경험했던 중형 세단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푸근하고 물렁물렁하기보다 단단하면서 안락하다. 기존 중형 세단과 달리 승차감이 딱딱하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반대급부로 정교한 코너링과 핸들링을 제공한다. 이는 SM6의 큰 차별점이자 특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고 소음과 진동을 덜기 위해 SM6에 장착된 토션빔을 개량했다. 이른바 AM(Adaptive Motion) 링크다. 핵심은 서스펜션과 차축 사이에 들어가는 필터드 스핀들이란 부품이다. 성인 얼굴 크기만 한 필터드 스핀들엔 아래위로 총 세 개의 조인트가 있는데 맨 위는 뒷바퀴, 가운데는 유압식 부시(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서스펜션에 장착되는 고무 부품), 아래는 서스펜션 암과 각각 연결된다.

르노삼성은 여기에 액티브 댐핑 컨트롤과 진폭 감응형 댐퍼 등의 보조 장치를 달았다. 이를 통해 내구성을 올리고 매끄럽지 않은 노면에서의 소음과 진동을 줄여 중형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토션빔의 날카로운 핸들링 등의 장점을 살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보완한 것이다.

서스펜션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SM6만의 유러피언 스타일을 드러낸다. SM6는 국내 중형세단 최초로 렉타입 EPS(R-EPS)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세밀한 조향을 자랑한다. SM6가 채택한 ZF-TRW사의 R-EPS 벨트는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BMW나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이는 구동축과 직접 연결된 차체 아래의 렉 부분에 위치해 구동축에 정확하고 직접적인 조향력을 전달해 더욱 섬세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스티어링 회전수, 일명 ‘록-투-록(Lock-to-Lock)’도 절묘하게 설정됐다. SM6의 ‘록-투-록’은 약 2.6 회전으로,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과 비교해 회전수가 적은 편이다. 이 회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의 스티어링 반응이 좋아진다. 스티어링휠을 같은 각도로 돌렸을 때 바퀴가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SM6의 스티어링 반응이 빠르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보다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꼼꼼한 세팅 덕분이다.

주행 모드를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Multi-sense)’는 운전 재미와 함께 분위기 전환에 적합하다. 컴포트(COMPORT), 스포츠(SPORT), 에코(ECO), 뉴트럴(NEUTRAL) 네 가지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인디비주얼로 운전자의 주행 취향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PERSONAL) 모드를 더해 총 다섯 가지로 전환할 수 있다. 주행 모드가 바뀔 때마다 실내 조명 색이 바뀌며, 계기반 스타일, 마사지, 스티어링, 엔진과 가속페달 응답성, 서스펜션의 감쇠력, 엔진음 등이 색깔을 달리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스티어링이 묵직해지고, 엔진 응답성이 빨라져 짜릿한 역동성과 최상의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선 댐핑 컨트롤이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으로 설정되고 스티어링이 가벼워져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특히,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높아져 과속방지턱과 요철 등을 지나갈 때 파도 타듯 넘어간다.

서스펜션과 방청 성능 대폭 개선한 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는 안락하면서도 든든한 승차감과 정교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섀시 시스템을 튜닝하고 차체 각부의 방청 성능을 한 단계 더 개선하는 등 내구성을 극대화했다. 앞뒤 서스펜션의 구조를 개선하고 강성을 증대해 기존 모델 대비 안락하면서도 든든한 승차감을 구현했으며,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주요부품 강성과 전자제어장치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민첩한 조타감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2.0 터보는 브레이크 성능을 개선해 페이드 현상을 최소화하는 등 제동 안정성도 높였다. 앞뒤 서스펜션의 주요부품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하고 방청재질과 코팅을 대폭 강화했으며 브레이크 튜브 재질을 변경해 부식에 따른 내구성 저하를 최소화했다. 또한 외부와 노출된 차체 하부 주요 구성부품에 특수 방청 공법을 적용해 내부식성을 대폭 강화하고 기존대비 언더커버 적용부위를 확대해 하부 마감처리를 빈틈없이 마무리했다. 한편, 1.6 터보와 2.0 터보 모델은 터보 전용 디자인이 적용되고, 2.0 터보에는 국산 중형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가솔린 모델과는 또 다른 스포티한 성능과 분위기를 갖췄다.

안전하고 든든한 운전 재미, 기아 K5

지난 1월 새롭게 출시된 기아 K5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와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돼 미래형 자동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Advanced Smart Cruise Control)'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로 고속도로에서의 사고예방은 물론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로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를 대폭 높여준다. 기아자동차는 주행 특성에 따라 주행모드를 선택해 운전자에 맞는 최적의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운전석/동승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 Driving Rear view Monitoring) 등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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